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인 CGV가 결국 일부 문을 닫기로 했다. 전국 직영점의 30%인 35곳의 영업을 중단한다.
CGV는 오는 28일부터 직영 극장 116곳 가운데 35곳 극장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문을 닫는 극장은 서울 대학로·명동·수유·청담씨네시티·피카디리 1958·하계점과 경기 김포풍무·의정부태흥 등이다. 정상 영업을 하는 극장도 전 상영관이 아닌 일부 상영관만 운영하는 스크린 컷오프(Screen cut off)를 시행한다.
상영 회차도 축소한다. CGV용산아이파크몰과 왕십리, 영등포점을 제외한 모든 극장에서 3회차(9시간)로 줄여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 1월만 해도 하루 상영 회차는 7회 이상이었다.
일부 극장 영업이 중단되면서 전 임직원은 주3일 근무 체제로 전환한다. 임직원들에게는 휴업에 따른 휴업 수당이 지급된다. 임직원들은 고통 분담 차원에서 대표 30%, 임원 20%, 조직장 10% 비율로 연말까지 월 급여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또 근속 기간 10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희망하는 임직원에 한해 무급 휴직도 시행한다.
이에 더해 CGV는 모든 극장 임대인에게 임차료 지급 유예를 요청하기로 했다. 또 올해 문을 열 계획이던 극장 6곳은 내년 상반기로 일정을 연기하고, 리뉴얼이 예정된 극장 2곳은 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한편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전체 극장 관객은 하루 2만50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통합전산망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최저치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