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동산신탁회사의 당기순이익이 9년 만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부동산신탁회사 14곳의 지난해 순이익이 4800억원으로 전년보다 5.5%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발표했다.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2010년(-153억원) 이후 9년 만이다.
금감원은 “신설회사 세 곳이 시장에 진입하며 인건비 증가 등으로 영업비용이 늘었고 자산 건전성 하락에 따른 대손상각비가 증가하며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신자산신탁과 신영부동산신탁, 한국투자부동산신탁 등 세 곳이 신규 인가를 받아 부동산신탁사는 기존 11곳에서 14곳으로 늘었다. 부동산신탁회사 임직원 수도 2018년 말 1957명에서 지난해 말 2353명으로 약 400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영업비용은 6591억원으로 22.5% 늘었다.
부동산신탁회사의 순이익은 줄었지만 외형 성장은 이어갔다.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은 1조3036억원으로 7% 증가했다.
자본 건전성은 소폭 후퇴했다. 지난해 말 현재 부동산신탁회사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평균 905%로 전년 말보다 49%포인트 상승했다. 14곳 모두 필요유지 자기자본 요건(70억원)을 충족하며 적기시정조치 기준(NCR 150%)을 웃돌았다.
수탁액은 230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1.5% 늘었다. 토지신탁의 경우 단순한 관리형은 수탁액이 62조4000억원으로 10.4% 증가한 반면 차입형은 8조4000억원으로 변화가 없었다. 차입형 신탁은 신탁업자가 자금조달부터 분양까지 책임지는 형태로 신탁사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큰 사업이다.
금감원은 “부동산신탁회사들이 부동산경기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관리형 토지신탁을 늘리고 차입형 토지신탁을 줄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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