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신아영이 이른바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25)이 자신을 팔로잉 하고 있다는 소식에 당혹스러움을 드러냈다.
24일 신아영은 "토할 것 같다"라는 문구가 쓰여진 이미지와 함께 "오랜만에 제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n번방 운영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나를 팔로잉하고 있으니 얼른 차단하라고"라고 썼다.
그러면서 "들어가봤더니 진짜였다. 바로 차단했지만 찜찜한 기분은 쉽게 가시질 않는다"라고 토로했다.
신아영은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영화 시나리오나 도시 괴담 같은 건 줄 알았다. 피해 내용은 물론, 그 방에 26명도 아니고 26만 명이 회원가입을 했다는 것, 그리고 어제 그 박사의 얼굴이 공개됐을 때, 적어도 사진만 봐서는 그 어떤 악의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라고 썼다.
이어 "낮에는 봉사활동도 했다고 한다. 무슨 B급 호러 영화 시놉시스 같다. 나는 그 사람이 팔로잉 하고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소름 끼치고 미치도록 싫은데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어린 소녀들은 어떨까"라며 "26만 명의 피의자들이 당연히 벌을 받아야겠지만 피해자들의 트라우마와 상처들은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 진짜 세상이 왜 이런지"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n번방_본사람도_가해자 #n번방_수익을_피해여성들_재활비용으로' 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n번방 사건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이날 탤런트 김하영 또한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박사방' 조주빈이 팔로우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은 캡쳐본을 공개했다.
김하영은 "너무 소름이 돋는다. 평범한 얼굴을 하고 우리 주위에 있었던 악마들. 꼭 법의 심판을 받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아영, 김하영 외에도 모모랜드 출신 연우, 이다인 등이 조주빈으로 추정되는 SNS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연우는 "걱정마세요 차단했습니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요. 더러워서 피하지. 여러분들도 조심하세요"라고 말했다.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은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텔레그램으로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낸 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지난 19일 구속됐다.
그는 인천시 소재 모 전문대학에서 정보통신을 전공하고 학교 신문사 편집국장으로 활동했다. SBS에 따르면 4학기 중 3학기 평균 학점이 4.0을 넘을 정도로 성적이 좋았고 우수 학생 평가를 받을만 했지만 교유 관계가 원만하지 않았다는 동기와 선후배들의 말이 있었다.
그는 뿐만 아니라 군 전역 후 봉사단체에 소속돼 봉사에 앞장서기도 한 사실이 알려져 대중은 충격을 금치 못한 상태다.
경찰청은 이날 신상공개위원회를 통해 조주빈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5일 오전 8시께 조씨를 검찰에 송치하면서 그의 얼굴을 공개하기로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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