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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두번 울리는 배민 광고료…배달앱 의존도 낮출 대안 고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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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1위 사업자 배달의 민족(배민)이 광고수수료 체계 전면 개편을 앞두고 있다. 4월부터 정률제 광고상품 오픈리스트를 ‘오픈서비스’로 변경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배민 의존도가 큰 소상공인에게는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외식업 매장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다. 그간 배민의 근간은 정액제였다. 요기요와 배달통이 정률제를 유지해왔고, 배민은 일정액만 지급하면 되는 정액제 상품 ‘울트라콜’을 가장 큰 강점으로 내세웠다.

배민의 광고상품은 크게 일반형인 울트라콜과 프리미엄형인 오픈리스트로 나뉜다. 배민에 입점한 대부분 사장이 8만8000원짜리 울트라콜을 쓴다. 자금 여력이 있다면 울트라콜 서비스를 여러 개 구매해 중복 노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에 광고비 지출을 더 할 수 있다면 오픈리스트라는 상위 노출 광고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오픈리스트 비용을 낸 사업자들을 최대 세 곳까지 무작위로 최상단에 노출해주는 서비스다. 대신 이 상품은 정액제가 아니라 주문 건수와 연동하는 정률제다.

다음달부터는 오픈서비스로 이름이 바뀌고 노출 업체 수도 세 곳에서 ‘무제한’이 된다. 울트라콜은 그 아래에 노출된다. 사실상 배민을 이용하는 모든 점포는 오픈서비스를 필수적으로 가입하지 않으면 상위 노출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오픈서비스를 앞세우면 배민의 광고 정책도 자연스럽게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게 된다.

배민은 새로 적용하는 오픈서비스 수수료율을 6.8%에서 5.8%로 1%포인트 낮춘 데다, 울트라콜을 여러 개 구매하는 ‘깃발꽂기’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오픈서비스가 소비자의 재주문율 등이 반영돼 채점한 순서대로 노출되니 소비자에게도 좋은 것이라고 한다.

‘오픈서비스가 싫으면 안 하면 되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외식업 현실을 감안하면 남이 하는 것을 안 하기는 어렵다. 울트라콜만 사용하던 매장이 오픈서비스를 쓰면 수수료가 두 배가량 인상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가령 월평균 주문 건수가 100여 건인 매장이 울트라콜 10개를 구매하면 정액으로 88만원만 내지만, 오픈서비스에 가입하면 150만원이 넘는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차라리 울트라콜의 등록 개수를 제한하고 소비자 평가를 강화하는 식으로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더 낫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금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자의 배달 수요가 폭증하는 시기다. 방문객이 끊겨 고전하는 외식업계가 기댈 곳은 배달앱뿐이다. 배민은 꾸준히 중개 수수료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광고체계 개편이 본격 시행되면 소상공인 부담은 자연히 늘어나게 된다. 이 때문에 외식업계에선 배달앱 의존도를 낮출 대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호진 <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대외협력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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