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체 오리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발표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리온의 2월 실적이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선방했다며 기존 우려와 다르게 올해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리온은 4200원(4.36%) 오른 10만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기관은 오리온 주식 5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오리온은 올 2월에 전년 동기 대비 438.9% 증가한 19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지난 13일 발표했다. 국내 법인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큰 중국 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고, 매출은 53.2% 증가해 507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오리온이 코로나19로 소비 감소 우려가 컸던 국내와 중국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법인은 코로나19 여파로 2월 매출이 200억원 이하일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오히려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뒀다”며 “2월 생산량이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해 300억원가량의 매출이 3월로 이연되는 등 코로나19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소비 감소로 인한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우려한 1분기에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올해 실적 전망에도 파란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과 한국에서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고, 베트남과 러시아 등에서도 준수한 실적을 내고 있어 올해 영업이익 3520억원을 달성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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