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구·인테리어업계의 최대 이슈 중 하나는 ‘안전성’이다. ‘라돈 침대’ ‘방사능 대리석’ 등으로 잇따른 홍역을 치른 소비자들은 가구를 살 때 소재를 꼼꼼하게 따지기 시작했다. 현대리바트가 소재 차별화를 위해 이탈리아 명품 가죽·목재사와 잇따라 독점 계약을 체결해 눈길을 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1월 이탈리아 고급 통가죽 전문 제작사인 팔라디오와 국내 독점 수입 계약을 맺었다. 팔라디오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자란 소의 원피(가공 전 가죽)만 취급한다. 염색 등 가죽 가공 과정에선 이탈리아산 친환경 수성염료와 알프스 산맥에서 추출한 물만 사용한다. 이 소재를 주문제작 방식인 프리미엄 소파 두이에, 데인(사진) 등에 적용했다. 이 회사는 파수비오, 레오니카 등 이탈리아 명품 가죽업체와도 독점 수입 계약을 맺고 가죽을 사용 중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최근 업계에서 안전성 이슈가 부상하면서 친환경 소재인지 문의하는 소비자들이 급격히 늘어났다”며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수입 소재 독점 계약 방식으로 고급화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죽 이외에 목재 소재도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을 들여오고 있다. 최근 러시아산 적송(레드파인)을 수입해 고급 소파 시리즈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추운 환경에서 자라는 러시아산 적송은 가구업계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인도네시아산 목재보다 내구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세라믹 포셀린 소재 독점 수입처도 확대했다. 지난해 세계 3대 세라믹포셀린 제조업체인 이탈리아 플로림과 독점 수입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 스페인 세라믹 전문 기업인 그라스파냐와도 수입 계약을 맺었다. 고급 세라믹은 무기질 등 천연 물질을 압축해 1300도 이상 고온에서 구워 만들어 뜨거운 냄비를 올려놔도 그을음이 생기거나 색이 변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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