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5만원 선 아래로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증시 발작의 직격탄을 맞았다. 반도체 업황 회복이 늦어질 것이란 우려와 함께 추가 하락에 대한 공포도 커지고 있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300원(2.50%) 내린 5만800원에 마감했다. 장중 4만9300원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액면분할 가격인 5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것이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 업황 반등이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달 들어 12일까지 외국인은 2조5286억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 팔았다. 전체 매도금액(5조5385억원)의 45.6%에 달한다.
주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 재택근무 등으로 서버 수요가 늘어나면서 반도체 판매가 증가할 것이란 예상은 긍정적 시각을 뒷받침하고 있다. 황준혁 KTB자산운용 매니저는 “반도체 D램 재고가 줄면서 현물가격이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먼저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6조6079억원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기 전인 지난 1월 23일보다 11.5% 낮아졌다. 현상균 디에스자산운용 본부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소비가 감소해 반도체 수요 역시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장은 “아직 바닥을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펀더멘털(기초체력) 대비 저렴한 것은 사실”이라며 “바닥을 잡아 ‘올인’하겠다는 생각보다 떨어질 때마다 분할 매수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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