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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생산직 희망퇴직·순환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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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생산직 희망퇴직·순환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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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그룹 계열의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가 전 생산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순환휴직을 추진한다. 생산 및 판매 급감으로 한국 자동차산업이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자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최근 노조에 ‘유휴인력 해소안’을 제시했다. 전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이후에도 유휴인력이 있으면 순환휴직 및 전환배치를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만도가 전체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추진하는 건 2008년 한라그룹에 재인수된 이후 처음이다. 부품업계에서는 만도를 시작으로 대형 부품사들이 줄줄이 인력 및 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부품사 대표는 “경영 환경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올해 최대 목표는 생존”이라고 말했다.<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국내 2위 車부품사 만도마저 대규모 감원…업계 "생존 자체가 목표"

한라그룹 계열의 자동차 부품회사 만도가 ‘몸집 줄이기’에 나선다. 극심한 불황에 완성차 판매가 급감하는 와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져 자동차산업 위기가 장기화할 것이라고 판단한 결과다. 만도는 사업 일부를 접고 고용 인력을 줄일 방침이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최대 부품사 중 한 곳인 만도마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며 “차 부품사의 연쇄 도산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만도는 세계 47위(2018년 매출 기준) 부품사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를 제외하면 한온시스템(옛 한라공조·46위)과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차 부품사다.

“구조조정 안 하면 더 큰 위기”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지난달 초부터 노조와 일부 사업 정리 및 유휴인력 해소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회사는 노조에 △강원 원주 주물공장 및 관련 사업 매각 △전 생산직 대상 자발적 희망퇴직 시행 △희망퇴직 이후 유휴인력 발생 시 순환휴직 및 전환배치 등의 내용이 담긴 구조조정안을 전달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 회사가 더 큰 위기에 빠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만도는 지난해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등 몸집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사무직은 인원이 많지 않은 데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인원도 극소수였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희망자에 한해서만 시행할 계획”이라며 “몇 명이 신청할지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업계가 처한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자동차는 해마다 줄고 있다. 2015년 455만여 대에서 지난해 395만여 대로 떨어졌다. 만도를 비롯한 국내 부품사들은 중국에서도 어려움에 처했다.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 등 주요 고객사의 판매량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어서다.

부품업계 일자리 2년 새 2만 개 줄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국내 및 중국 완성차 공장이 길게는 3주가량 문을 닫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26.4% 줄어든 18만9235대에 그쳤다. 2월 기준으로는 외환위기 시절인 199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중국에 있는 완성차업체의 생산량은 작년 동월 대비 80%가량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이후에도 생산량 원상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탓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부품사의 가동률은 50~7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인력 구조조정이 자동차 부품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소 부품사들은 이미 감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 부품사 대표는 “지난달 공장을 거의 가동하지 못하면서 자금 사정이 급격하게 나빠졌다”며 “조만간 노조와 구조조정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부품사 대표는 “이미 임원 및 간부 절반 이상을 내보냈고,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할 시기를 보고 있다”며 “올해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일부 지역에서 ‘부품업계발(發) 실업대란’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국내 자동차 및 부품업계 고용 인력은 37만8135명으로 2년 전에 비해 2만 명가량 줄었다. 2012년 1월(37만6835명) 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 2년간 사라진 2만 개의 일자리 가운데 대부분이 부품업체 일자리라고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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