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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도넘은 '슈퍼갑질'에 마스크 생산 포기"…공장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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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무리한 마스크 수급 대책으로 생산을 포기하는 마스크 업체가 나왔다. 이 업체는 정부가 생산원가의 50%만 인정하면서도 일일 생산량의 10배에 달하는 생산 수량 계약을 강요하고, 기존 거래처와의 거래도 끊도록 지시하는 등 이른바 ‘슈퍼 갑질’을 했다고 호소했다.

치과 회원사들을 위한 재료를 생산·판매하는 이덴트는 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덴트 마스크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신선숙 이덴트 대표이사는 “조달청에서 생산원가의 50%만 인정해주겠다는 통보와 일일생산량 10배에 달하는 생산수량 계약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하루 생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원을 1명 더 충원했고 매일 2시간 연장근로와 주말 연장근무로 각종 수당지급 등 상황이 있었지만 마스크값은 1원도 안올렸다”며 “더 이상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덴트마스크를 생산해야 하는 명분도 의욕도 완전히 상실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는 “주문이 밀려 (본업인)치과재료 발송이 밀리는 상황에서도 마스크는 정부지침에 따라 우선배송을 해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는 마스크제조업체에 일관된 지침을 적용해 마스크가 꼭 필요한 의료기관(치과의원)에 생산 및 판매하는 것조차 불법으로 지정해 공급이 불가하게 되었다”고 호소했다.

또 “생산된 마스크 전량을 치과로 공급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조달청을 통해 제조업체 생산량 80%를 일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는 통보를 내렸다”며 사실상 의료기관에 공급되어야 할 마스크까지 조달청이 ‘원가 후려치기’로 가져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 대표는 “그동안 이덴트를 사랑해주시고 애용해주시는 치과인들 덕에 이덴트가 이만큼 성장해 왔기에 이번 어려움에 정말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자 최선을 다 했지만, 지금은 이덴트 전직원이 의욕이 많이 저하된 상태로 대표인 제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점 진심으로 죄송하고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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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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