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이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다음달 1일 하기로 했던 삼일절 집회를 서울 광화문 이승만 광장에서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전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29일과 1일 신도를 모아놓고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종교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와중에 실외를 취소하고 실내 종교행사를 열겠다고 밝힌 것이다.
법원은 범투본이 주말집회를 열 수 있게 해달라고 낸 가처분을 기각했다. 법원이 기각 결정을 내림에 따라 범투본 주최로 주말에 열리는 집회는 공식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강행 시 경찰은 참여자들의 장소 진입 사전 차단, 강제 해산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더불어 감염병예방법 제80조(벌칙)가 집회 제한 및 금지 조치를 위반한 자에게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는 만큼 집회 주최 및 참석자 모두 법적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범투본은 29일 오후 2시부터 사랑제일교회에서 200여명 신도들을 모아놓고 수십대를 카메라를 통해 '3.1국민대회'를 유튜브로 생중계하고 있다. 너알아TV를 비롯해 신의한수, 펜앤마이크 등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들도 이를 생중계하고 있다.
구속된 전 목사를 대신해 예배를 주도한 범투본 소속 조나단 목사는 "삼일절 집회가 내일인데 연합예배를 (이승만 광장이 아닌) 이곳 사랑제일교회에서 드리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내일 10시반부터 여기서 예배를 드릴 테니 모든 분들이 여기로 예배를 드리러 오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변호사를 통해 옥중서신을 공개했다. 그는 "저는 어제 감옥에서 또 다른 사건으로 조사를 받았다"며 "앞으로도 저는 5건의 조사를 더 받게 된다. 이런 고소고발은 수십개 수백개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전 목사를 지지하는 각계인사들이 나와 연설을 하고 있다.
앞서 전 목사는 구속 결정을 앞두고서도 "삼일절 대회만큼은 해야할 것 같다"며 "야외집회에서는 감염된 사례가 없고, 우리가 집회하는 것을 막을 근거가 없다"며 집회 강행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범투본은 코로나19로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집회에 여론이 악화된 데다 전 목사의 구속과 서울시의 도심 집회 금지 등의 조치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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