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연소 대한변리사회 회장으로 선출됐다는 것은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는 내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회원들이 적극 참여하는 젊고 강한 변리사회로 바꾸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21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대한변리사회 정기총회에서 제41대 회장으로 선출된 홍장원 변리사(48·사진)는 당선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홍 신임 회장은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나와 특허법인 하나 대표, 대한변리사회 징계위원회 위원, 법제처 국민법제관 등을 지냈다.
1946년 설립된 대한변리사회의 70여 년 역사에서 48세 회장은 최연소 기록이다. 임기는 2년이다. 홍 회장은 “회원들의 권익을 수호하고 외부 위협에 맞서는 한편 새로운 수익사업을 창출해 강한 변리사회를 만들겠다”며 “이는 변리사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자신감과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지식재산권 분야가 나날이 확대·전문화되는 상황에서 특허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전쟁터에서 무기를 들고 싸우는 것처럼 4차 산업혁명의 글로벌 시장에서는 특허가 최고의 무기”라며 “특허는 그 나라와 기업의 기술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척도”라고 했다.
국가 연구개발(R&D) 투자액이 20조원을 넘어섰지만 특허에 들어가는 비용(투자)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허출원 건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권리 범위가 넓은 ‘질 좋은 특허’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그는 “연구개발 비용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연구 성과를 권리화하는 부분에 투자하는 비용은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양적으로는 세계 4위(연간 출원기준) 수준의 특허 강국으로 성장했지만 특허에 대한 인식과 관리·활용 등에선 아직도 걸음마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구개발의 결과물을 특허로 보호하는 등 지식재산권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변리사 역할이 더욱 중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최근 특허청이 ‘지식재산혁신청’으로 부처 명칭 변경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977년 설립된 특허청은 특허뿐 아니라 상표, 디자인 등 지식재산 전반의 업무를 다루고 있지만 특허청이라는 명칭 때문에 전체 업무를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 회장은 “정부가 혁신성장의 핵심 키워드로 지식재산을 꼽았을 정도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식재산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지식재산 컨트롤타워’를 구축해야 국가경쟁력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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