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공개)'에서 새 프리미엄 플래그십(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와 함께 공개할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셸(조개 껍데기) 형태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의 실물 사진이 유출됐다.
미국 IT(정보기술) 전문매체 '엔가젯(Engadget)'은 지난 7일(현지시간) "익명의 독자로부터 제공받은 갤럭시Z플립의 실물 이미지"라며 "이미지에 갤럭시Z플립 모델 번호인 'SM-F700U'가 명시된 것으로 미뤄 실물 사진임이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유출된 실물 이미지를 보면 Z플립은 가로로 접는 전작 '갤럭시 폴드'와 달리 세로로 접힌다. 화면비는 세로 대 가로 비율이 22:9로, 전작 갤럭시 폴드보다 작은 전면 화면과 세로로 길쭉한 형태의 메인 화면을 갖는다. 총 크기는 6.7인치(17cm), 펼쳤을 때는 70~110도 사이의 각도에서 자유롭게 고정할 수 있다.
갤럭시Z플립의 외부에는 1200만화소 듀얼 외부카메라와 작은 크기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이 디스플레이에는 시간과 날짜, 배터리 상태가 표시된다. 또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 기능 대신 측면에 지문인식 센서를 채택했다.
내구성 문제의 경우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에 내부 디스플레이 재질을 초박형 유리(UTG)로 사용해 주름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최신 기능이 모조리 탑재된 S20보단 갤럭시노트10 수준에 가깝다. 최신 칩셋인 스냅드래곤 865보다 하급인 스냅드래곤 855+를 사용했으며 램은 8GB, 저장장치는 256GB 단일 모델이다. UFS3.0 겸 마이크로SD 슬롯을 지원한다. 그래도 이달 초 출시된 갤럭시Z플립과 유사한 클램셸 형태 모토로라 '레이저'에 탑재된 사양보다는 우월하다.
가격도 레이저보다 싸다. 레이저의 출시가는 180만원 수준이지만 갤럭시Z플립은 165만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240만원에 육박했던 갤럭시 폴드 출시가보다 80만원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색상은 퍼플과 블랙 두 가지로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을 앞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새롭게 삼성 스마트폰 수장을 맡은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은 9일 기고문을 통해 "이번 언팩에서 향후 10년의 혁신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할 책임과 기회가 있다"면서 "이를 삼성전자만큼 잘 할 수 있는 기업은 없다. 업계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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