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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언급 않은 호텔롯데·대한항공 투자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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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와 대한항공은 최근 확산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로 실적과 영업에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 하지만 두 기업이 조만간 발행할 회사채 관련 투자설명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한줄도 언급되지 않았다. 이들 회사와 회사채 발행 주관사들이 부실한 투자설명서를 작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호텔롯데와 대한항공은 이날 회사채 4000억원, 20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회사채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투자설명서를 지난달 20일 처음 공시했고 이날까지 수차례 문서를 손질해 재공시했다. 이 기간 동안 두 회사의 영업과 실적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우한 폐렴이라는 변수가 등장했다. 우한 폐렴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고 중국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도 감소할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호텔과 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롯데가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하지만 두 회사는 수차례 정정공시를 하면서도 이 같은 내용을 단 한 줄도 넣지 않았다.

그동안 우한 폐렴이 실적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화됐다. 호텔롯데가 운영하는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2일 오후부터 고객들의 입점을 차단하고 임시 휴업에 착수했다. 우한 폐렴 확진자가 지난달 23일 제주점에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오는 4일 0시부터 중국 후베이성을 14일 이내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한국 입국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호텔롯데와 대한항공에 부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두 회사가 투자설명서에 우한 폐렴이라는 변수를 반영하기까지 시간이 촉박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바닥까지 추락한 자본시장 평판도·신뢰도에 다시 한번 부정적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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