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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도 유튜브처럼…'쇼트폼'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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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맛있게 먹는 영상이 나오더니, 갑자기 과학 수업이 이뤄진다. 그러다 여행, 미술, 스포츠, 노동 등 각기 다른 주제의 영상이 이어진다. 모두 15분짜리 짧은 영상이다. tvN이 지난 10일 방영을 시작한 예능 프로그램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기존 TV 예능에서 볼 수 없는 파격적인 형식을 내세웠다. 나영석 PD가 제작한 이 프로그램의 6개 영상은 주제뿐 아니라 출연진도 모두 다르다. TV 예능이라기보다 유튜브의 짧은 영상을 이어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방송사들이 유튜브처럼 15분 이하 짧은 영상 ‘쇼트폼(short-form)’ 제작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유튜브에서 과거 방송을 편집해 내보내던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다양한 쇼트폼을 제작하고 있다. ‘금요일 금요일 밤에’처럼 TV를 통해 아예 쇼트폼을 방영하거나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 유튜브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TV와 유튜브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뤄지고 있다. 나 PD는 예능 ‘신서유기’의 시즌7 본방송을 앞두고 지난해 9~11월 5분짜리 영상 ‘신서유기 외전: 삼시세끼-아이슬란드에 간 세끼’를 선보였다. 지난해 12월부터 방영되는 예능 ‘라면 끼리는 남자’에선 더욱 파격적인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TV에 6분짜리 예고를 틀어주고 유튜브에서 본방송을 보여준다. 김제현 CJ ENM 미디어채널사업부 상무는 “짧은 영상을 소비하고자 하는 시청자의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콘텐츠를 즐기는 장소와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이용 방식도 변하고 있는 것으로 이에 맞는 전략적인 제작방식과 편성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호 MBC PD는 지난해 7월 ‘놀면 뭐하니?’로 복귀하기 전 동명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릴레이 카메라’ 콘텐츠를 공개했다. 카메라가 자신에게 오면 자유롭게 찍고, 주고 싶은 사람에게 넘겨 다시 찍게 하는 방식이었다. TV 방송도 똑같은 포맷으로 시작됐다. 지금도 유튜브를 통해 선공개, 미공개 영상 등을 올리며 TV와의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디지털 스튜디오를 따로 마련해 유튜브용 쇼트폼을 제작하는 작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CJ ENM은 지난해 기존 디지털 스튜디오들을 합쳐 ‘tvN D’라는 유튜브 채널을 열었다. 예능, 뷰티 등 다양한 내용을 담은 쇼트폼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MBC는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 채널 ‘M드로메다’를 신설했다. 첫 콘텐츠는 ‘돈플릭스’로 지난 12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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