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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민병두 이어 원종건까지' 사실 아니라면서도 사퇴, 여론 잠잠해지면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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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2호 영입 인사인 원종건(27) 씨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이 제기됐다.

27일 자신을 원 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밝힌 A 씨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한 커뮤니티에 "원 씨는 여자친구였던 저를 지속적으로 성 노리개 취급해왔고 여혐(여성혐오)과 가스라이팅으로 저를 괴롭혀왔다"고 주장하는 글을 게시했다.

원종건 씨는 28일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 21대 총선 영입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원 씨는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아무리 억울해도 남들 이상의 엄중한 책임과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게 합당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미투 의혹에 휘말렸다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정봉주 전 의원, 민병두 의원 등이 올해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를 준비하던 도중 대학생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관련 보도를 한 언론사를 무고하고 명예훼손을 했다는 혐의에 대해선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고 민주당에 복당했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성추문 자체에 대한 판결은 아니었다. 정 전 의원은 같은 당 금태섭 의원의 저격수를 자처하며 서울 강서갑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민병두 의원은 지난 2018년 노래방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자 의원직 사퇴를 발표했다가 두 달여 만에 철회한 바 있다.

민병두 의원 측은 "민 의원이 2018년 미투 가해자로 지목됐을 당시 미투에 연루됐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고 했을 뿐, 미투 자체를 인정한 적이 없다"고 했다.

민 의원은 당시 의혹이 제기된 후 입장문을 통해 "죄송한 마음"이라면서도 "저는 문제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원종건 씨의 대응이 이들과 판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원 씨도 일단 직에서 물러난 후 여론이 잠잠해지면 복귀하려는 전략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원 씨 논란에 대해 당 차원의 유감 표명은 거부했다. 이해찬 대표가 이끄는 인재영입위원회가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당대표 비서실장인 김성환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둘의 문제니 사적인 영역이다. 이 영역까지는 우리가 염두에 두질 못했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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