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들에게 공사대금을 조기지급하고 있다. 협력사들의 자금 소요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한 조치다.
아파트 브랜드 ‘반도유보라’로 잘 알려진 반도건설은 공사대금 500여억원을 설연휴 이전에 조기 지급한다. 2018년부터 공사대금을 조기 지급해 왔던 반도건설은 이번엔 250여개 협력사에공사대금 500여억원을 보낼 예정이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은 “반도건설의 성장은‘반도유보라’공사현장 협력사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공사대금 조기 지급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협력사들과 동반성장을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반도건설은 그 동안 협력사들을 초청해 ‘우수협력사 간담회’와 ‘동반성장 워크샵’을 개최했다. 지난 10월에는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하기 위해 반도문화재단을 설립했다.
포스코건설 또한 중소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활동을 위해 거래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오는 23일부터 내달 7일까지 지급해야 하는 거래대금을 설 명절 이틀 전인 22일에 모두 지급할 계획이다. 이날 조기집행할 거래대금은 440억원이다. 포스코건설은 2010년부터 국내 건설사 최초로 거래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부터 업계 최초로 `더불어 상생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해 자사와 협력사들과의 계약관계를 담보로 금융기관(SGI서울보증, 신한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011년부터 `상생협력펀드`를 조성해 협력사들이 낮은 금리로 운영자금을 대출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2016년부터 `상생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2차 협력사에 직접 거래대금을 지불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동부건설 또한 지난해 12월31일과 지난 16일 두 차례에 걸쳐 2702개 협력업체에 거래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거래대금 규모는 약 923억원에 달한다. 동부건설은 2017년부터 매년 설과 추석 전 거래대금을 조기 집행했다. 2018년 ‘건설협력증진대상’ 공로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건설업자 간 상호협력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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