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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포럼] 새해 결심이 작심삼일 되지 않게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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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금연·금주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결심을 한다. 그런 결심은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기억 속에서도 사라진 새해 결심은 다시 연말이 되면 작년에 왔던 각설이마냥 대부분 동일한 내용으로 또다시 찾아온다.

새해 결심(New Year’s resolution)은 서구권에서 더 흔하다. 12월 31일 저녁 부모가 자녀들에게 새해 결심을 적도록 하는 건 흔한 풍경이다. 이런 관습은 기원전 153년 로마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영어권에서 1월을 의미하는 January는 로마의 신 중 하나인 야누스(Janus)에서 유래됐다. 야누스는 ‘문의 수호신’으로 두 얼굴을 가지고 있는데 한쪽은 정면을, 다른 쪽은 후면을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야누스는 미래와 과거를 동시에 본다. 12월 31일이 되면 야누스가 지나간 한 해를 되돌아보고 다가올 새해를 바라보면서 개개인의 지난 과오를 용서해주고 그들의 새해 기원을 듣고 축복해준다고 믿었다. 연속적인 시간의 흐름에서 일상이 반복되다 보면 과거나 미래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그래서 연말연시를 기점으로 시간을 분절시켜 과거를 반추하고 미래를 설계하도록 기회를 제공한 데서 새해 결심이 잉태한 것이다.

그런데 왜 새해 결심은 대부분 실패로 끝날까? 최근 심리학계에서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케이틀린 울리 코넬대 교수와 아일릿 피시바흐 시카고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의 경우 새해 계획의 55.2%가 건강과 관련돼 있다. 운동을 열심히 하겠다거나, 금연·금주 등 건강한 식습관을 갖겠다는 결심 등이다. 그다음으로 재산이나 자기계발과 관련된 것이 33.4%로 저축을 더 하겠다거나, 채무를 상환하겠다거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정리정돈을 잘해야겠다는 다짐이다. 그리고 5.2% 정도는 사회관계에 대한 결심으로 가족과 시간을 더 보내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새해 결심이 2월 중순께면 수명이 다해 실패율이 80%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새해 결심을 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결심을 실행하는 데서 느끼는 ‘즐거움’이다. 결심과 관련된 ‘내용의 중요성’보다 그 결심을 ‘행할 때의 즐거움’이 훨씬 더 영향력이 크다.

이와 관련해 세포 이소 아홀라는 새해 결심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의식적 노력을 무의식적 습관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예를 들어, 새해부터 ‘하루 30분씩 운동한다’고 결심했다고 가정하자. 하루 시간 대부분을 생업에 투자해야 해 자신의 의지로 시간을 통제할 수 없다. 퇴근 후에야 비로소 자신만의 시간을 갖게 된다. 이때 TV를 보는 대신 운동을 해야 한다면 스스로에게 운동해야 한다는 강박감을 주입해야 한다. 이런 ‘스스로에 대한 강요’는 마치 생업의 연속인 것처럼 인식돼 귀가 후에도 해방감을 감소시키고 압박감을 주게 된다. 즉,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강요된 운동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런 의식적 행동이 습관으로 이어지면 비로소 결심은 지속성을 갖게 된다. 이를 습관화하려면 일종의 데스밸리(death valley)를 넘어야 한다. 그런 데스밸리를 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운동으로부터 즐거움이나 행복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운동이 중요하다고 인식해도 운동 자체를 고통으로 받아들이면 데스밸리를 넘기 힘들고 습관화되지 못해 결국 결심은 공염불이 되고 만다. 따라서 결심이 얼마나 중요한가가 아니라 이 결심으로 인한 즐거움이나 가시적인 결과와 같은 즉각적인 보상이 따라줘야 하는 것이다.

이런 심리학적 결과는 기업을 포함한 조직에도 시사점을 준다. 기존 업무가 습관화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만으로 되지 않는다. 보다 중요한 것은 물질적인 단기보상뿐 아니라 조직원들이 이를 수행하는 데서 오는 즐거움과 보람을 불어넣어야 한다. 새로운 도전을 의식적인 행위에서 습관적 행위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동기 부여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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