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을 학술 연구대상으로 삼은 대규모 국제 콘퍼런스가 개최됐다.
영국 런던 소재 킹스턴대에서는 지난 4~5일 '방탄소년단 : 글로벌 학제 간 콘퍼런스 프로젝트(BTS: A Global Interdisciplinary Conference Project)' 제하의 학술대회가 열렸다. BTS에 대한 각국 연구자들이 '방탄소년단 현상'을 학술적으로 분석하고 교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콘퍼런스를 주도한 콜레트 발메인 킹스턴대 영화·미디어학부 교수에 따르면 이번 콘퍼런스 발표자만 140여명에 달했다. 발메인 교수는 지난해 8월 초 학계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논문 발표 요청을 보내 200건이 넘는 논문 초록이 모였다.
세계 30여국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참가자들은 연령대도 다루는 영역도 다양했다. 학부생부터 전임교수까지 연령대를 불문한 참가자들은 문화연구·심리학·인류학·예술이론·미디어학·철학·문학·언어학·정치학·국제관계학·교육학 등의 영역에서 분석을 이어갔다.
이들은 BTS의 음악과 영상 등 콘텐츠뿐 아니라 팬덤 문화, 마케팅, 공공외교, 젠더 등 다채로운 프리즘으로 방탄소년단 현상을 들여다봤다.
이지영 세종대 교수는 4일 기조연설에서 "방탄소년단과 팬클럽 '아미'는 사람들의 갈망과 변화하는 세계의 미묘한 진동을 감지할 수 있게 해주는 지진계 같다"며 "BTS의 여러 성공 요인은 전세계 사람들이 열망하는 변화의 방향과 일치했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행사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다. 두 번째 콘퍼런스도 논의 중으로 발메인 교수 등은 콘퍼런스에서 다룬 주제들을 아우르는 학술서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방탄소년단과 아미를 주제로 한 온라인 학술 저널도 창간한다. 3월부터 논문을 받기 시작해 가을께 첫 호를 공개할 예정이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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