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12일(14:0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의 신용등급 상향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데다 불안정한 대외 환경까지 이어지고 있어서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12일 아태 지역 국가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 협상 합의에도 무역 갈등이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를 심화시킨다고 봤다. 이같은 상황이 아태 지역 국가의 신용도를 제약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마틴 페치 무디스 부회장은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협상에 합의 했지만 산업 정책, 지적재산권 보호, 시장 개방 등 장기적인 문제 관련 미중 합의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무역 갈등은 글로벌 공급체인을 통해 확산될 것"이라며 "홍콩, 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글로벌 공급체인에 통합돼 있는 국가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베트남도 일정 수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봤다.
무디스는 무역 부진이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장기화할 경우 잠재성장률을 더욱 끌어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재정 취약성과 인구구조 변화 등 오랜 구조적 어려움을 증폭시킬 것이라고도 했다.
무디스는 "일부 국가가 대내외적 성장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재정건전성이 악화할 우려가 있다"며 "인도, 중국, 파키스탄, 스리랑카의 경우 성장 둔화가 재정 여력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홍콩과 한국,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는 재정 유연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아태 지역 25개 국가 중 19곳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 4곳이 부정적, 2곳이 긍정적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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