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12일(10:5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올해도 소셜본드 형태의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 채권) 발행에 박차를 가한다. 최근 소셜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본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공단을 비롯해 국내외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투자 의향을 보일 전망이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주금공은 다음달 초를 목표로 5년 만기 소셜 커버드본드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고정금리의 만기 일시 상환 형태로 발행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 10일 글로벌 신용평가회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주금공이 발행하는 소셜 커버드본드에 AAA의 예비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S&P는 주금공의 장기 신용등급으로 AA를 매기고 있다. 여기에 이번 소셜 커버드본드의 담보 기반과 법제적 지원 가능성 등을 감안해 최고 등급을 부여했다.
소셜본드는 인프라 구축, 저소득층 지원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투자에 사용 목적이 제한된 채권이다. 소셜본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으로 불린다.
ESG는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꼽히고 있다. 해외 펀드들이 ESG 투자를 늘리면서 국내 기업과 은행들도 관련 채권 발행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ESG 채권에는 중소기업 지원과 취약 계층 지원 등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발행되는 소셜본드와 친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등 녹색 산업과 관련된 용도로 자금이 쓰이는 그린본드 등이 있다.
이정환 주금공 사장(사진)은 최근 "맞춤형 정책 금융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며 "올해는 소외된 주택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상품을 마련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커버드본드는 금융회사가 보유한 주택담보대출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유사시 발행기업에 상환청구권을 행사하는 동시에 담보물에 해당하는 기초자산에 대한 우선변제권을 행사할 수 있어 투자자 보호 장치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낮은 조달 비용으로 인해 국내 주요 은행들로부터도 각광을 받고 있다. 주금공은 커버드본드 시장 조성에 적극 나서는 기관 중 하나다.
IB업계 관계자는 "주금공의 소셜본드 형태 커버드본드는 사회 문제에 책임을 다한다는 명분도 있으면서 신용등급이 AAA로 최상위 등급이라 기관투자가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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