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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귀순' 오청성, 목숨 건 탈북 이후 서울서도 이어진 음주운전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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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 당일) 아침만 해도 남쪽으로 갈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만취 상태로 음주사고를 내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넘었던 북한군 병사 오청성(26)씨가 이번엔 한국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됐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지난해 12월 15일 오 씨를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해 조사한 뒤 최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오 씨의 이번 음주운전 행각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탈북을 하던 당시에도 음주 상태로 차량을 몰았기 때문이다

2017년 11월 13일 오 씨는 북한 개성에서 자신의 친구와 소주 10여 병을 나눠 마신 뒤 운전대를 잡았다. 심지어 오 씨는 북한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우발적으로 귀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오 씨는 북한군이 쏜 총에 복부와 우측 골반, 양팔 다리 등을 크게 다쳤다. 당시 오 씨는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에게 수술을 받은 뒤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당시 오 씨의 수술비가 약 1억 여 원에 달했던 가운데 의료 급여 적용 시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 2500여만 원을 정부에서 부담해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러한 세간의 관심에 힘입어 오 씨는 각종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미국 NBC 방송에 나와 귀순 과정을 전했으며 이후 같은해 5월에는 한 종합편성채널에 출연했다.

방송을 통해 오 씨는 탈북을 하게 된 계기와 과정 그리고 이 센터장과의 일화 등을 소개했다.

오 씨는 "내가 사람을 죽이고 우발적으로 왔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억측으로 속상했다"며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귀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남한 문화에 대한 동경이 많았다"면서 "개성공단 근처에 살며 남한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았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특히 USB에 한국 노래를 500곡 정도 넣어서 들었다"면서 "언젠가는 북한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수술 후 정신이 돌아왔을 때 제일 먼저 본 것은 '태극기'였다"면서 이 센터장이 자신의 안정을 위해 태극기를 설치해뒀던 일화를 공개했다.

최근까지는 고급 외제차를 몰고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음주운전으로 적발될 당시에도 해당 차량을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 씨는 2017년 11월 13일 JSA에서 군용 지프를 타고 MDL로 돌진하다가 배수로에 빠지자 차에서 내려 남쪽으로 뛰어 귀순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5∼6군데에 총상을 입었으며, 이국종 아주대 교수의 수술을 받고 회복됐다.

오 씨가 음주운전 혐의로 검찰에 넘겨지면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모란봉클럽’도 비상이 걸렸다. ‘모란봉클럽’은 고정 출연 중인 오 씨의 촬영 분량을 모두 편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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