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를 만들어 총선 전 야권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통추위를 만들고자 한다. 통추위는 이기는 통합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누구나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라면 폭넓게 참여하고, 의견을 내는 통추위가 되게 할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제1야당이자 자유민주세력의 뿌리 정당인 한국당이 앞장서서 통합의 물꼬를 트겠다. 기존 자유민주 진영 정당들은 물론이고 이언주·이정현 의원 등이 추진하는 신당들, 국민통합연대와 소상공인신당 등 모든 자유민주 세력과 손을 맞잡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도권 다툼과 지분 경쟁은 곧 자멸"이라며 "우리가 이 정권을 심판하지 못한다면 역사는 바로 우리를 심판할 것이다. '졌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는 사치에 가깝다. 반드시 이겨서 심판하고, 국민을 더 잘살게 해드려야만 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통합 없이는 절대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모두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회의 후 통추위를 당 내부에 둘지, 당 밖의 '제3지대'에 만들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어디에 설치하느냐 자체는 중요한 게 아니다"고 답했다.
통합을 위해선 황 대표가 먼저 내려놔야 한다는 지적에는 "제가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황 대표는 통합 대상으로 이언주·이정현 의원 등이 추진하는 신당을 직접 언급했지만 보수 야권 중 한국당 다음으로 큰 새로운보수당은 언급하지 않았다.
황 대표는 지난 1일 새보수당 수장 격인 유승민 의원을 '유 아무개'라고 지칭하는 등 새보수당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황 대표가 새보수당과의 통합보다는 안철수 세력과의 통합을 더 원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에 대해 하태경 새보수당 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청년 중도층 지지층을 확보해서 10%대 지지율이 넘어가면 한국당은 문 닫을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가 10%이상 가면 TK는 몰라도 부산 경남까지 다 떨어진다. 그러면 한국당은 3, 40석 축소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하 대표는 "보수가 살려면 한국당이 일단 문 닫아야 된다. 한국당이 문 닫고 기득권 내려놓고 보수가 헤쳐모여 해야 된다"면서 "한국당이 저희들 보고 반성문 쓰고 들어오라고, 재입당 하라는데 그래 가지고 이길 수 있느냐"고 했다. 하 대표는 일정상 2월 초까지 보수통합이 성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