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둔 중국군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실전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내년 1월 1일 대규모 집회를 앞둔 홍콩 민주화 시위대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 온라인매체 홍콩01은 “홍콩 주둔 중국군이 공식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홍콩 인근 해역에서 한 육·해·공 3군 합동 실탄 훈련을 공개했다”고 30일 전했다.
중국군은 “이번 훈련은 올 4분기 홍콩 인근 해상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훈련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실전 훈련은 홍콩 인근 해역에서 육군 특전대와 해군 함정이 함께 수상한 선박을 제압하는 시나리오로 이뤄졌다.
라우시우카이 홍콩·마카오연구협회 부회장은 “이번 훈련 영상 공개는 경고의 의미가 있다”며 “중국은 홍콩 반중 세력과 외부에 ‘홍콩은 중국 주권하에 있는 특별행정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했다.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온 연합 민간인권전선은 1월 1일 오후 2시 빅토리아공원에서 모여 행진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참여 인원은 3만2000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한편 시위 여파로 홍콩의 경제성장률은 올 4분기에도 마이너스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자신의 블로그에 “소매 판매와 관광객 감소로 홍콩은 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올렸다.
홍콩의 2,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각각 -0.4%, -3.2%였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10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찬 장관은 “내년 예산안은 기업 지원과 고용 보호, 경제 부양, 사회적 고통 완화 등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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