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의 골든하버(조감도) 조성사업이 표류 5년 만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스웨덴과 중국 등 외국자본 유치가 추진되면서 내년부터 본격 개발에 들어간다. 해양문화관광단지 골든하버는 인천항만공사가 2014년부터 6700억원을 투입해 부지(42만9000㎡)를 매립하고 상하수도 시설 등 기반시설 구축에 들어갔지만 사업자가 나서지 않아 개발에 난항을 겪어왔다.
항만공사는 지난 18일 스웨덴 SF마리나 컨소시엄, 23일 중국 부동산개발회사 랴오닝신양방지산개발유한공사와 골든하버 조성 사업에 대한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SF마리나 컨소시엄은 스웨덴의 마리나 전문회사인 SF마리나가 주도해 설립한 회사다. SF마리나 컨소시엄은 골든하버 개발사업에 약 5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골든하버에 주력사업인 마리나를 비롯해 리조트, 호텔, 쇼핑몰 등 해양복합문화 시설을 건립한다.
중국의 랴오닝신양방지산개발유한공사는 골든하버 조성사업에 5조5000억원을 투자해 호텔, 쇼핑몰, 전시·컨벤션, 마리나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골든하버를 국제비즈니스시티(IBC)로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미국과 싱가포르의 금융 및 부동산개발회사들도 투자의향서를 보내와 골든하버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미국의 투자금융기업 캠프파이어캐피털을 포함해 총 5개의 글로벌 기업이 투자의향서와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항만공사는 내년 상반기에 골든하버 개발을 위한 투자자 공개경쟁 입찰을 하기로 했다.
골든하버 구역에 있는 크루즈터미널과 신국제여객터미널도 골든하버 조성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4월 개장한 크루즈터미널에 입항하는 크루즈의 입항 횟수가 올해 10회에서 내년 15회로 늘어난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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