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대학을 나온 여성의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지만, 역설적으로 이들의 사회 참여율은 매우 낮다. 여성 고용 관련 척도를 측정한 결과를 보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30위에 머물러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올초 “부끄러운 현실”이라며 문제점으로 지적한 ‘성별에 따른 불평등’은 한국 사회 깊숙이 있는 가부장적 문화에서 기인한다. 성차별은 모든 고용과 채용 과정에 악영향을 미친다. 직장 정책 전반에 퍼져 있는 이런 불평등은 여성으로 하여금 가정과 직장을 병행하면서 장벽을 돌파하거나, 아이 없이 직업적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한다. 2017년 발간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내 여성 취업 지원자 중 4분의 1 이상은 면접 도중 ‘결혼 혹은 출산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은 경험이 있다.
지난해 한국은 가장 낮은 신생아 출생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8년 출생 통계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는 32만6800명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00명에 못 미치는 0.98명으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이 0명대인 나라는 중국 행정자치도시인 마카오를 제외하고는 한국이 유일하다. 정부가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는 결과에만 초점을 맞췄을 뿐, 여성을 노동시장에서 밀어내는 제도적 성차별에서 차별적 고용 관행으로 이어지는 근본적인 원인은 무시하고 있다.
다양한 직원들로 구성된 기업이 더 생산적이고,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고,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수많은 연구조사에서 증명됐다. 이런 기업들은 다양성이 결여된 기업보다 더 높은 성과를 보여줬다. 지금처럼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서 정책입안자들이 개혁을 염두에 두고 보육 정책, 남성 육아 휴직과 출산 휴가 확대, 성차별을 해결하기 위한 보호책 마련 등을 고려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이는 한국의 인력을 다양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민간 부문에서도 변화를 추구할 수 있다. 우버는 지난 2년간 가족 구성원을 지원하는 방향성에 집중하며 내부적으로 변화를 이끌어낸 결과 △부모가 된 직원들에게 출산 이후 최대 2년간 육아 휴직 △모든 정규직에게 18주간 유급 출산 휴가 등을 보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버가 ‘다양성’과 ‘포용성’을 가장 중요한 방침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우버가 변화에 앞장서는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이 올바른 방향이기 때문이다. 세계 산업 전반에 걸쳐 동료와 경쟁자에게 높은 기준치를 제시하는 한편,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를 끌어들이고 보유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관습적인 경기 부양책을 넘어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 여성의 사회 진출을 독려하는 한국의 정치·경제 지도자들이 우버의 변화에 합류하는 것은 오늘의 부끄러운 현실을 내일의 성장동력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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