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7일 "문재인 정권이 성공하려면 권력 주변이 깨끗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 대통령의 진정성을 아직은 믿는다"면서도 "유감스럽게도 대통령 주변을 감시하는, 그 '눈'의 역할을 해야 할 민정수석실의 기능은 마비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끔 제 뜻을 오해하신 분들이 눈에 띄는데 저는 아직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한다"며 "많이 실망 했지만, 반대편에 있는 자유한국당을 보면 그것밖에 대안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문재인 정권이 성공하기를 절실히 기원한다"고 했다.
진 전 교슈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비판했다. 그는 "친문 측근들이 청와대 안의 공적 감시기능을 망가뜨려 버렸다. 그리고는 물 만난 고기처럼 해 드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대통령에게 공적으로 행사하라고 준 권력을 도용해 사익을 채운 것"이라며 "하지만 친문 패거리 사이의 끈끈한 우정 덕에 그 짓을 한 이는 처벌은 커녕 외려 영전했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일부 부패한 측근들은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프레임을 짰다"며 "그러면 대중은 수조 속에서 누워 뇌로 연결된 파이프를 통해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나 '(유시민의) 알릴레오' 같은 양분을 섭취 당하며 잠자는 신세가 된다"고 했다. 그는 이를 '그들이 구축한 매트릭스'라며 '586적 특성'을 지녔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정말로 시위대가 검찰개혁의 제도화를 원했다면, 그들은 여의도로 갔어야 한다"며 "여의도는 법을 만드는 것이고, 서초동은 수사하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냥 상황이 달라진 건데 이제 와서 윤석열을 '우병우'로 몰아가고 있다"며 "(윤석열이) 친문 패거리의 기득권에 칼을 들이댔고, 그 적폐들이 청산의 칼을 안 맞으려고 애먼 사람을 잡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시민들도 진정으로 개혁을 원한다면, 열심히 옹호하는 그것이 과연 나라와 대통령을 위한 공익인지, 아니면 대통령 권력에 기생하는 일부 친문 측근의 사익인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주변 사람들의 말을 믿지 말라'고 충고했다"며 "그 말대로 대통령은 주변 사람들 중에서 누가 충신이고 누가 간신인지 잘 구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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