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전국단위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2020학년도 입학 경쟁률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정부의 자사고 일괄폐지 정책에도 불구하고 2023학년도부터 정시모집 비중을 늘린다는 소식에 정시 준비에 유리한 자사고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20일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전날 원서접수를 마감한 10개 전국단위 자사고의 2020학년도 평균 경쟁률은 1.65 대 1로 집계됐다. 2443명을 모집하는 데 4041명이 지원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고등학교 진학 예정자 수가 전년 대비 줄었음에도 전국단위 자사고의 입학 경쟁률은 2019학년도(1.50 대 1)와 비교해 더 높아졌다.
학교별로 보면 서울 하나고가 2.39 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경기 외대부고(2.24 대 1)와 울산 현대청운고(1.85 대 1), 강원 민족사관고(1.76 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경북 포항제철고와 인천하늘고를 뺀 8곳은 전년 대비 경쟁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북일고는 지난해 미달사태를 겪었지만 올해는 지원자가 늘면서 1.1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면학 분위기가 좋아 정시 대비에 유리하다고 알려진 전국단위 자사고에 상위권 학생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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