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노조 와해' 개입 혐의로 임원들이 잇따라 법정 구속된 것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내놓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18일 공식 입장문에서 "노사 문제로 인해 많은 분께 걱정과 실망을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회사 내에서 노조를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앞으로는 임직원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 문화를 정립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전날 삼성전자 이상훈 이사회 의장과 강경훈 부사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에서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으로 각각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고 1심에서 법정 구속됐다. 강 부사장의 경우 앞서 지난 13일 에버랜드 '노조 와해 개입' 사건 관련 선고에서는 법정 구속을 면했지만, 결국 17일 구속됐다.
이외에 노조와해 전략 수립 실무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목장균 전 삼성전자 전무는 징역 1년, 박상범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는 징역 1년6개월, 최평석 전 삼성전자서비스 전무는 징역 1년2개월의 실형을 각각 선고받았다.
이 의장 등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2013년 자회사 삼성전자서비스에 노조가 설립되자 일명 '그린화 작업'으로 불리는 노조 와해 전략을 그룹 차원에서 수립해 시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이 의장 등이 노조 와해를 목적으로 조합원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노조 탈퇴를 압박하는 등 노조 운영에 불법 개입했다고 판단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