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03일(14:2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아주그룹 계열사인 아주호텔앤리조트가 수익성 악화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 마포에 재개장한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옛 서교호텔)이 아직 자리잡지 못한 상태에서 최근 하얏트와 브랜드 제휴 계약을 끝낸 더쇼어호텔제주(옛 하얏트리젠시제주)는 제주 지역 내 경쟁 심화로 객실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시장으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어 미국 호텔 운영 실적에 아주호텔앤리조트의 사업·재무 상태가 크게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주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69억원 영업손실(연결 기준)을 냈다. 2016년과 2017년 각각 36억원, 35억원씩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9억원 줄면서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도 2016년 7.4%, 2017년 5.7%에서 지난해 -13.2%로 곤두박질쳤다. 총차입금은 2016년 말 1228억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1967억원으로 60%가량 급증했다.
아주호텔앤리조트는 아주그룹에서 호텔 사업을 맡고 있다. 1999년 아주산업에서 인적분할 형태로 분할 설립됐다. 서울 마포 서교동과 제주 중문관광단지에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2014년 미국 법인을 설립한 이후 캘리포니아, 뉴욕 등 도심 지역 호텔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 아주모터스, 아주글로벌이 각각 47.12%, 37.58%, 15.30%의 지분(올 9월 말 기준)을 갖고 있다.
아주그룹은 아주호텔앤리조트를 주축으로 한 호텔 사업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아주호텔앤리조트에 대한 그룹 차원의 유상증자와 자금대여 등도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은 서울 홍대 지역의 오랜 랜드마크로 입지조건이 우수한 편이다. 영업 중단 이전인 2013년까지 10% 이상의 우수한 수익성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4년 서교호텔의 영업 중단으로 이익창출능력이 급속하게 떨어졌다. 지난해 재개장했지만 고정비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과거에 비해 한참 뒤처지고 있다. 더쇼어호텔제주는 최근 제주지역에 객실 공급이 넘쳐나고 경쟁이 심화하면서 객단가와 객실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2016~2018년 서교호텔 재건축 과정에서 설비투자(CAPEX) 집행 규모가 영업현금창출능력을 넘어섰다. 여기에 미국 호텔 인수로 자금수지 적자가 계속돼 재무안정성이 나빠졌다. 아주호텔앤리조트의 차입금 의존도는 2014년 말 36.8%에서 지난해 말 61.2%로 뛰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주호텔앤리조트가 미국 도심 지역 중형 호텔을 인수한 뒤 현지 업체에 위탁 운영을 맡기고, 시설 개선 등으로 자산가치를 높여 매각하는 형태의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며 “잇따른 미국 호텔 인수로 해외투자 위험노출액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미국 호텔 매각 과정에서 투자 성과가 좋은 편이지만 호텔 인수 과정에서 담보대출로 인해 차입금이 늘면서 재무구조가 나빠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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