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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없는 헬스장…생중계 화면 보면서 태보·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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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으로 돌면서 힘차게 옆차기하세요!”

지난 4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고투피트니스 공덕점. 그룹운동(GX)실에선 회원 20여 명이 다이어트 운동의 일종인 ‘태보’에 한창이었다. 하지만 사람들 앞엔 있어야 할 운동강사가 없었다. 대신 대형 화면이 있고 화면 속에선 태보 수업이 생중계되고 있었다.

회원 10만 명을 보유한 국내 1위 헬스장 고투피트니스를 운영하는 앤앤컴퍼니는 얼마 전부터 국내 최초로 GX 생중계 시스템인 ‘고투라이브’를 시작했다. 전국 50개 지점에 트램펄린, 발레핏, 태보, 리커버링요가 등 8개 프로그램을 매달 200회가량 전송해준다. 이를 위해 서울 상암동에 자체 방송국을 세우고 온라인 PT 회사도 인수했다. 강사 없이 화면을 보면서 운동을 따라 하는 무인(無人) 시스템이다.

GX 강사로 활동했던 박신희 공덕점 PT팀장은 “기존 GX 수업은 여성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이 시스템으로 전환하면서 운동 종목을 대폭 확대한 뒤로는 남성 회원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근력운동 위주로 짜인 프리스타일 바디웨이트가 남성들에게 인기다.

전 국가대표 에어로빅 체조 선수인 김정기 강사를 비롯해 전문인력 30여 명을 확보해 프로그램 수준을 높였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피트니스 특화 생방송인 만큼 생생한 현장감도 준다. 하지만 상호 소통과 직접 교감하는 부분 등은 한계가 있다. 앤앤컴퍼니는 방송 이벤트와 화질 개선, 시스템 보완 등을 통해 더 업그레이드된 GX 수업 채널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구진완 앤앤컴퍼니 대표는 “현재는 헬스장 회원만 이용하고 있지만 추후 플랫폼 형태의 공개 서비스로 전환해 사람들이 장소의 제약 없이 운동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라이브, VOD 등 다양한 운동 방송 콘텐츠를 제공해 ‘피트니스업계의 넷플릭스’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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