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고 강북에서 처음으로 공급된 아파트가 1순위에서 전주택형이 마감됐다.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포털사이트의 검색어를 장악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았지만, 강남의 뜨거운 열기에는 미치지 못했다.
20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힐스테이트 홍은 포레스트'는 1순위에서 218가구 모집에 8162명이 몰려 37.44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84㎡에서 나왔다. 11가구를 모집한 이 평형에는 2082명이 신청해 189.2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다른 주택형들도 고른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별로는 △ 59㎡A 27.46대 1 △59㎡B 37.69대 1 △72㎡A가 36.00대 1 △72㎡B가 28.86대 1 등이었다. 일반분양된 주택 중 가장 큰 면적의 경쟁률이 가장 높게 나온 셈이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 후 강남에서 첫 분양으로 앞서 청약을 받았던 '르엘신반포센트럴'와는 다른 분위기다. 이 단지는 1순위에서 135가구 모집에 1만1804명이 신청해 82.1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당첨자 최저 가점, 이른바 커트라인은 69점으로 서울 청약에서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시세차익으로만 10억원 이상이 예상되는 단지였다.
'힐스테이트 홍은 포레스트'는 분양가가 3.3㎡당 2190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면적 59㎡는 5억5000만~5억6000만원대이며, 72㎡는 6억6000만원대다. 84㎡는 6억8000만원대였다. 총 분양가가 9억원을 넘지 않아 대출이 가능하고, 주변 시세보다 1억~2억원 가량 분양가가 낮았다.
시세차익만 놓고보면 5억원 이상이 차이나는 강남에 비하면 크지 않다. 지하철역도 주변의 다른 단지들에 비하면 접근성이 떨어진데다 '힐스테이트 백련산' 시리즈로 대표되는 브랜드 단지와도 다소 거리가 있다. 때문에 청약의 큰손으로 불리는 자녀를 둔 30~40대를 끌어들이는 요인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특별공급에서도 이러한 점이 포착된다. 특별공급에서 다자녀나 기관추천 물량은 일부 미달이 났을 정도였다. 그러나 신혼부부에서는 경쟁률이 일반분양 만큼이나 치열했다. 신혼부부 특공은 77가구를 모집했는데, 2068명이 몰려 평균 26.8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일반분양에서 경쟁률이 높았던 전용 84㎡는 신혼부부 특공에서도 치열했다. 4가구를 모집하는데 259명이 몰려 64.7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힐스테이트 홍은 포레스트는 서대문구 홍은동 제2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단지다. 지하 4층~지상 14층, 8개동, 전용면적 59~84㎡의 62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오는 27일 당첨자를 발표하고, 다음달 9~11일 정당계약을 진행한다. 입주는 2022년 11월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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