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 기업 임원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폭풍’을 뜻하는 ‘스톰(STORM)’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스톰은 △임원 감축(Short) △이공계 인재 두각(Technology) △젊은 오너 등장에 따른 세대교체(Owner) △평판조회 강화(Reference) △멀티형 인재 선호(Multi player)의 앞 글자를 딴 키워드다. 올해 말~내년 초 주요 기업 임원 인사에 폭풍 같은 변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단어기도 하다.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19일 ‘키워드로 살펴본 2020년 임원 인사 특징 분석 보고서’를 통해 내년 100대 기업(매출 기준)의 임원 수는 올해보다 100명가량 줄어든 6650명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약 10년 전인 2011년(6610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7년(6900명)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다. 유니코써치는 “기업들이 실적 악화 및 불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임원 자리를 줄이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임원 100명이 사라지면 직원 1만 명가량이 구조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유니코써치는 이공계 출신 임원이 인사에서 약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올해 10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이공계 출신은 51.6%다. 사상 처음으로 50% 선을 넘었다. 젊은 오너의 등장으로 빠른 세대교체 가능성도 제기됐다. 올해 100대 기업 임원 중 1955~1964년생은 전체의 32.8%로 지난해보다 8.5%포인트 줄었다. 이에 비해 1965~1974년생은 55.1%에서 63.8%로 8.7%포인트 늘었다. 유니코써치는 1970년대 초반에 태어난 이들이 대거 임원으로 승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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