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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ㅣ이중언어특구는 조선족 특구? 영등포·구로·금천 주민들이 반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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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영등포구, 구로구, 금천구 등 '남부3구'를 언급하며 "이 지역 학생들은 이중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발언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당 지역 주민들 중 몇몇은 조희연 교육감의 발언으로 "조선족 특구로 낙인찍혔다"면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 교육감은 지난달 2일 서울시 영동포구 대림동에 위치한 거점형 다문화교육지원센터 개소식에서 "남부 3구를 다문화 교육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면서 학교에서 중국어 이중교육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앞으로 중국 하얼빈이나 연변에 언어 캠프를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다문화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해당 지역 학부모들을 비롯해 온라인을 통해 해당 발언이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조 교육감의 '열린교육감실' 홈페이지의 시민 청원게시판에는 '영등포, 구로, 금천구의 '이중언어' 특구 지정 결사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글이 게재돼 열흘 만에 9000명이 넘게 동의했다. 청원 마감일인 오는 22일까지 조 교육감 답변 기준 인원인 1만 명을 무난하게 넘길 것으로 보인다.

청원자는 "이중언어는 중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해야 하는 것"이라며 "왜, 어찌하여 남부3구 학생들이 중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만국 공통어라 할 수 있는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또 남부3구 몇몇 초등학교에서 한국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수업하고, 두 명의 교사가 동시통역으로 강의하는 시범 수업이 진행된 것과 관련해 "이런 수업을 베트남어, 몽골어로 확대한다고 했냐"며 "왜 교육 예산을 이런 곳에 사용하려 하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석면으로 된 문 교체, 정수기 설치 등 아이들의 안전과 직결된 교육환경 개선은 예산 부족으로 하지 못한다고 하면서 왜 남부3구 아이들이 중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해야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시민들의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은 이중언어 특구지정을 결사 반대한다"고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시민들도 "한국에서 한국어를 해야지 한국 학생에게 중국어를 강요하냐"고 지적했다. 또 "한국은 다민족 국가가 아닌데, 주객이 전도됐다", "기초교육 수준 격차가 심해지는데, 우리나라 학생들이 우리말부터 잘할 수 있는 교육을 고민하라", "자꾸 이런 이상한 말을 하니까 진보 교육감에 선입견이 생긴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실제로 조희연 교육감이 언급한 남부3구의 경우 서울시 전체 다문화 학생 1만8000여 명 중 27%가 넘는 4900여 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육감의 발언은 다문화 가정이 많은 환경에서 그들이 쓰는 언어와 한국 학생들이 사용하는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쓰면서 이중언어를 활성화하겠다는 의도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선족에 대한 편견과 갈등이 사회 문제로 대두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봉합이나 논의 없이 이중언어특구 지정 발언을 하면서 반발이 커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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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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