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를 떠났던 자유한국당 내 거물급 인사들이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통해 여의도 복귀를 저울질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정치력을 갖춘 ‘올드 보이’의 재기에 기대를 걸면서도 험지 출마를 통한 ‘총선 역할론’보다는 ‘배지 달기’에 급급해 하는 모양새를 두고 비판이 나오고 있다.
3일 한국당에 따르면 김태호 전 경남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완구 전 총리, 이인제 전 의원,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등이 21대 국회 복귀를 노리고 있다.
경남 거창군수를 시작으로 경남지사, 재선 의원 등을 지낸 김 전 지사는 고향인 거창을 기반으로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 측은 “18·19대 지역구가 경남 김해을이었던 만큼 이번엔 고향에서 정치하고 싶은 마음을 김 전 지사가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11월 한국당에 복당한 오 전 시장은 일찌감치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을 맡아 표밭 다지기에 힘쓰고 있다. 광진을은 더불어민주당 대표 출신인 추미애 의원이 다섯 차례 연거푸 당선된 곳이다. 홍 전 대표는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창녕이 고향인 홍 전 대표는 지난달 “저로서는 이번이 마지막 총선이 될 것”이라고 밝혀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이 전 총리는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충남 천안갑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7선에 도전하는 이 전 의원은 지난 5월 충남 논산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열고 논산·계룡·금산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김부겸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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