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그룹이 본격적인 ‘2세 경영체제’에 들어갔다.
BGF는 홍정국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고 31일 발표했다. 홍 부사장은 BGF 최대주주인 홍석조 회장(지분율 53.4%)의 장남으로 지분 10.3%를 갖고 있다.
1982년생인 홍 부사장은 2005년 미국 스탠퍼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자산평가에서 연구원 생활을 4년간 했다. 이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기업 컨설팅 업무를 1년가량 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 와튼스쿨(MBA)을 나왔다. BGF에는 2013년 6월 경영혁신실장(상무)으로 입사했다. 전략혁신부문장, 경영전략부문장 등을 거쳤다. CU의 해외시장 진출을 주도하는 등 주로 경영전략과 신규 사업 개척을 담당했다.
홍 부사장이 그룹 지주사인 BGF 대표에 선임됨에 따라 기존 이건준 대표는 핵심 계열사인 BGF리테일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 대표는 1964년생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BGF의 전신인 옛 보광그룹에서 초기 편의점 사업을 주도했다. 보광훼미리마트 기획실장, 경영지원본부장, 전략기획실장 등을 두루 거쳤다. 2017년 11월 BGF 대표로 선임된 뒤 홍 부사장 곁에서 ‘멘토’ 역할을 하기도 했다. 2013년부터 7년간 BGF리테일 대표를 맡고 있는 박재구 대표는 내년 3월 주주총회 때까지 이사회 의장 역할을 한 뒤 퇴임한다.
BGF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는 세대교체와 함께 강력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며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더 신속하게 대응해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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