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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21개월來 최대 감소…옷·식료품도 안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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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소매판매 감소폭이 21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이어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가 또 하나 추가된 것이다. 정부는 일찍 찾아온 추석 때문이라고 했지만, 전문가들은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제조업 생산능력은 14개월 연속 감소해 역대 최장기간 하락세를 보였다.


위축되는 소비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소비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2.2% 줄었다. 2017년 12월(-2.4%) 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소매판매는 지난 8월 3.9% 증가해 8년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가 9월에 다시 감소로 전환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추석은 9월 13일로 예년보다 한 달가량 일렀다”며 “한 달 전인 8월에 음식료품을 선구매한 기저효과로 비내구재 소매판매가 2.5%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이은 태풍과 고온 등 날씨 요인으로 간절기 의류 판매가 줄면서 준내구재 판매도 3.6%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내구재 판매 역시 0.1% 줄었다.

소비심리가 악화하고 있다는 지표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0.04%를 기록해 역대 처음 마이너스로 반전했고, 9월에는 -0.45%로 심화됐다. 10월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한 1.7%로 2002년 2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저치였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가 1년간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 예상한 수치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예상보다 소비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유동성 함정에 빠져있기 때문에 금리를 인하한다고 해도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소비 침체에 대응하려면 돈 있는 사람들이 소비를 더 늘리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했다.

제조업 생산능력 최대폭 하락

소비 침체는 생산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9월 전(全)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4% 줄었다. 6월 -0.7%에서 7월(1.6%)과 8월(0.2%) 플러스 전환했다가 석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사업체가 정상적인 조업 환경에서 생산할 수 있는 최대량을 뜻하는 제조업 생산능력은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해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1971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장기간 하락세이자, 최대 하락 폭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조선업 생산이 줄고 자동차 공장이 문을 닫은 게 반영돼 감소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달보다 1.2% 늘었고, 출하는 0.5% 증가했다. 제조업의 재고율(재고/출하)은 113.7%로 전월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포함한 산업용 기계 투자가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2.9% 증가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감소하는 것은 현재도 안 좋지만 앞으로도 전망이 어둡다는 의미”라며 “투자의 경우 그동안 워낙 크게 떨어져 있던 상황이라 기저효과 때문에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태훈/성수영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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