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생활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일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도 쉽게 관광 활동을 하려는 사람이 많아져 일상생활과 관광의 경계가 없어지고 있다. 단순히 보고 듣기만 하는 관광에서 벗어나 현지에서 직접 경험해 보는 체류형 관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각 지역만이 가진 고유한 문화를 바탕으로 지역주민의 삶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결합해 ‘현지인다움’과 ‘지역다움’을 체험할 수 있는 생활관광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반갑다.
‘관광활동’과 ‘삶의 만족’이 긍정적인 상관관계에 있음이 여러 통계를 통해 증명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의 현실은 여가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부족(39.9%)하고, 경제적 여유 또한 녹록지 않다(22.5%·2017 국민여행실태조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가족나들이라도 하려면 관광시설 입장료가 부담스러울 때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경제적 부담을 줄이면서 생활관광을 즐길 방법은 없을까?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에서는 이달 생활관광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민을 비롯한 내국인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서울관광패스’를 시범 출시했다. 서울관광패스는 서울의 관광지를 취향과 일정에 맞춰 선택해 여행할 수 있게 제작한 자유여행권이다. 권종은 빅3(2만5000원), 빅5(3만5000원)권으로 나뉜다. 서울 4대 고궁(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종묘 중 1곳과 63스퀘어 N서울타워 SM뮤지엄 이랜드크루즈 등 32개소 중 3~5개소를 선택할 수 있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서울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서울관광패스를 구매하는 모든 이에게 뮤지컬판타스틱 공연 할인 등 41개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서울관광재단에서 체험관광 육성을 위해 운영 중인 서울체험관광 플랫폼 ‘원모어트립’에서 소개하고 있는 상품도 엄선해 할인 대상으로 포함했다. 한강카약요트체험, 을지로 골목 체험, 한식 디저트 만들기 등의 체험료를 최대 40% 할인해준다.
서울관광재단은 개별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이들의 서울관광 편의를 위해 2016년부터 DSP(Discover Seoul Pass·서울관광자유이용권) 카드를 발행하고 있다. ‘베를린웰컴카드’ ‘오사카주유패스’처럼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으며, 매년 이용객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서울 이외의 지역으로 확장하고, 지하철 무제한 탑승을 검토하는 등 관광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행은 매우 중요한 삶의 활력소다. 보다 많은 이들이 손쉽게 생활 속에서 다양한 관광 활동을 누리고, 관광을 통해 삶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관광재단은 작년부터 ‘즐거움, 행복, 설렘’이라는 관광 본연의 즐거움에 공존의 가치를 더해 개인의 인식과 삶의 변화를 일으키는 관광, 즉 ‘가치관광’을 주창해 왔다.
시범 출시된 ‘서울관광패스’가 우리 삶을 변화시키고, 시민과 관광객을 모두 포함한 ‘관광시민’의 ‘가치관광’ 증진에 기여하는 그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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