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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일본 안간다" 여행업 적자 추락…'2011년 대지진' 데자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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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국내 여행업계 대표주자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3분기 적자 전환할 전망이다. 일본 대체 여행지로 중국·동남아 수요가 늘고는 있지만 일본 손실분을 메우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24일 DB금융투자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37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투어도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33억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불매 운동 여파로 패키지 송출객이 감소한 영향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 9월 방일 한국인은 작년 동월 대비 58.1% 줄어든 20만1200명에 그쳤다. 8월보다 감소 폭이 더 확대됐다. 8월 방일 한국인은 30만87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이는 2016년 5월(30만2088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일본 여행 수요가 동남아나 중국으로 대체될 수 있지만 전체 수요를 증가시키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경우 9월 일본 패키지 송출객이 -75.4%로 가장 부진했다"며 "10월, 11월, 12월 전체 패키지 예약률은 -28.1%, -21.5%, -6.8%로 저조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심지어 현재 업황은 2011년 일본 대지진 때보다 부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화가치 하락과 내수경기 불안이 해외여행 수요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불매운동으로 일본 여행수요가 급감했다"며 "여행업황은 2011년 일본 대지진 당시보다 안 좋은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당분간 여행주 주가는 회복이 더뎌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안타증권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에 대한 투자의견을 홀드(보유)로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하나투어(4만4000원), 모두투어(1만6000원)으로 각각 낮췄다. 현대차증권도 모두투어의 투자의견을 마켓퍼폼(시장수익률)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1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DB금융투자는 모두투어의 2020년 추정 영업이익을 248억원으로 기존보다 25% 하향했다.

일본 여행 수요의 회복이 주가 반등의 트리거(유인)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황현준 연구원은 "일본 이슈의 해소 여부가 실적, 투자심리, 주가의 트리거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예약률 등 향후 추이를 지켜보며 접근해야 될 것"이라며 "일본 여행 수요의 회복 움직임에 따라 주가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가는 일본 여행 수요 회복 시기를 2020년께로 보고 있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일본노선의 부진은 내년 2분기 중순까지 지속되고, 일본 동경 올림픽이 다가오는 내년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선 내년도 일본노선이 회복되는 시기가 여행업종 턴어라운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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