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15일 "법무부 공식 계정에 오른 조국 법무부 장관 영상은 창피하고 낯뜨겁고 부끄럽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법무부는 국민들이 파면해 불명예 퇴진한 조국을 영웅화하고 미화하고 ‘검찰개혁의 아이콘화’하며 아부와 찬양을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장 의원은 "정치 선거 C.F인 줄 알았다"면서 "오로지 법치를 구현해야 할 법무부가 사람을 추앙하고 있으니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무부는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즉각 영상 내려라"라고 비판했다.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 약 1분 분량의 이 영상이 상영됐다. 이날 이곳에선 법무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 중이었다. 영상의 제목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마지막 부탁’. 법무부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한 지난 14일 오후 9시 6분 법무부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것이다. ‘국민과 검찰이 함께하는 검찰개혁 추진계획과 국민께 드리는 마지막 부탁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다.
장 의원이 문제삼은 부분은 전체 8분 41초 분량의 영상 중 7분 36초부터 1분가량의 내용이다.
영상 대부분은 조 전 장관이 지난 14일 오전 법무부 브리핑룸(회견장)을 찾아 ‘검찰개혁 추진상황’을 발표한 내용인데, 이 발표가 마무리되는 시점부터 영상은 흑백으로 전환되고, 점차 어두워진다. 다시 ‘페이드인(fade-in·검은색에서 다시 이미지가 선명해지는 효과)’된 화면에는 조 전 장관이 장관실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브리핑룸으로 향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후 슬픈 음색의 피아노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화면 하단에는 조 전 장관의 사퇴문 일부가 소개된다. ‘저는 오늘 법무부 장관직을 내려놓습니다’ ‘허허벌판에서도 검찰개혁의 목표를 잊지 않고 시민들의 마음과 함께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딛고 검찰개혁의 성공을 위하여 지혜와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등이다. 엘리베이터에서 조 전 장관은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한다. 그가 브리핑룸 단상에 서는 순간 화면은 멈추고 법무부 공식 로고로 끝난다.
장 의원에 지적에 김오수 법무부 차관은 “한번 다시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장 의원의 지적과는 별개로 국회 안팎에서는 “국민이 직접 선출한 것도 아닌, 임명직 공무원을 미화하기 위해 국가기관이 오용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19분 이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도 올렸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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