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의 최초 고발자인 김상교 씨(28)가 언론과의 인터뷰서 "정의롭지 못한 사람들에게 그간 이용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3일 김상교 씨는 조선일보·동아일보를 통해 여당 A 의원과 함께 만난 진보단체 인사로부터 "버닝썬 사태를 제2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키워야 한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3월 여당 A 의원과 진보단체의 한 인사를 만났다. 이때 A 의원이 “너 때린 놈 기억하냐”라고 물으며, 최순실 씨(63·수감 중) 조카 사진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진보단체 인사는 “버닝썬과 최순실을 엮어 제2의 국정농단 사태로 판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김상교 씨는 “나는 거듭 최초폭행자가 ‘최순실 조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면서 “나를 정치적 여론몰이에 이용하려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뒤늦게 이러한 사실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김상교 씨는 “국민의 촛불로 만들어진 정의로운 정권이라 믿었지만, 현 정권의 행태를 보면서 ‘나도 이용당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A 의원은 김상교 씨를 만난 것은 맞지만 위로 차원의 만남이었다고 반박했다. A 의원은 동아일보를 통해 “(폭행자가) 최순실 씨의 조카인지는 당시 계속 제기됐던 의혹이기 때문에 확인 차원에서 물어본 것”이라고 밝혔다.
한누리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