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20일 11:23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새롭게 도입된 특례상장 3종류를 모두 대표주관해본 최초의 증권사라는 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을 맡은 유아동 콘텐츠기업 캐리소프트는 9월19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캐리소프트는 10월 말에 코스닥 상장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캐리소프트는 독창적인 사업을 하는 기업에게 상장 요건을 완화 적용해주는 제도인 ‘사업모델 특례상장’을 활용하기로 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캐리소프트는 사업모델 특례상장 2호 기업이 될 전망이다.
캐리소프트는 코스닥시장 급락의 여파로 지난 8월 상장을 한차례 자진철회했다. 이후 희망 공모가 범위를 낮추고 공모주식 수를 줄이며 코스닥 상장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
캐리소프트가 사업모델 특례상장에 성공하면 미래에셋대우는 ‘새 특례상장 대표주관 트리플크라운(3관왕)’을 달성하게 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2월 ‘테슬라 요건(적자기업 특례상장)’ 상장 1호로 코스닥에 입성한 전자상거래 플랫폼 서비스기업인 카페24의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다. 현재까지 테슬라 요건 상장사는 카페24가 유일하다. 또 ‘성장성 특례상장’으로 9월 20일 코스닥 상장을 마친 바이오기업 올리패스도 미래에셋대우가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16년 말 △테슬라 요건 상장 △성장성 특례상장 △사업모델 특례상장 등 새로운 특례상장 제도를 도입했다. 현재 실적이 미미하더라도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게 상장길을 열어주겠다는 취지였다.
다른 증권사들도 특례상장 주관 경험을 쌓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대표주관을 맡은 언어 빅데이터기업 플리토(사업모델 특례상장)와 자동차 통신솔루션 기업 라닉스(성장성 특례상장)의 코스닥 입성을 마무리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인 필러 제조사 제테마는 다음달 테슬라 요건 상장을 한다는 계획이다. 역시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인 코넥스 상장사 리메드는 테슬라 요건 상장을 위해 현재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받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지난해 바이오기업 셀리버리를 성장성 특례상장 1호로 성공시킨데 이어, 라파스의 성장성 특례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 테라퓨틱스(대표주관사 대신·KB증권), 신테카바이오(KB증권)도 성장성 특례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적자 상태거나 이익이 미미한 상태에서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새 특례상장 수요도 급증했다”며 “트랙레코드(실적)를 먼저 쌓은 증권사에 유리한 점이 많아 증권사 사이 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