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만에 세계가 주목하는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루어낸 대한민국의 중심에는 바로 ‘사람’과 ‘기술’이 있었다. 특히 포항과 구미를 중심으로 한 경북지역은 1970년대 고도 성장기부터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중심이었다. 우리 산업 역군들의 노력은 1973년 처음 쏟아내던 포항 쇳물의 뜨거움과 경제건설의 주역이었던 구미의 땀방울로 현재까지도 기억되고 있다.
2019년은 경북 경제의 심장인 포항, 구미에 있어 의미 있는 해이다. 포항은 시 승격 70주년이 되는 해이며, 구미는 산단 설립 50주년이 된다. 이런 역사적 전환기적 시점에, 이제는 미래형 최첨단 새 엔진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존 포항의 철강과 구미의 전자산업에도 역시 변화가 요구되고 있고, 과거의 기술을 답습하는 형태로는 생존이 불가능 한 시대가 되었다.
경북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발 맞추어 Post 철강 · Post 전자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전국 최초로 지정 된 포항 R&D특구과 내년 상반기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는 구미 R&D특구에 주목 할 필요가 있다.
과기정통부에서 도입한 강소(强小) 연구개발특구란, 연구·주거·산업·문화가 한 데 모여 독자적으로 해당 지역의 혁신경제를 이끌 수 있도록 하는 공간으로, 대학·연구소 등 각 지역에 위치한 거점 기술핵심기관이 중심이 되어 ‘작지만 강한’ 연구 특구공간을 육성하는 제도이다.
전국 1호 강소특구로 지정된 포항은 국내 최고의 과학 혁신인재 양성기관인 포스텍과 최고 수준의 실용화 기술 전문기관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을 비롯해 가속기연구소, 한국로봇융합연구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 과학기술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R&D특구의 성공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포항강소특구는 기존 철강을 중심으로 한 주력산업을 고도화하고 가속기 기반 신약과 신소재 등 지역의 강점을 활용한 미래 신산업 육성을 통해지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경북은 이러한 포항의 성공 경험을 살려 구미에도 기존 전자산업의 저력을 바탕으로 강소특구 지정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축적된 산학협력의 경험을 보유한 금오공대를 중심으로, 국내 최대의 IT 기반을 활용하여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과 연계한 지능형 ICT기기 분야를 육성하고자 한다.
실제로 최근 산업부 스마트산단 프로젝트에서 ‘최우수 신규 선정’이라는 기쁜 소식으로 ICT분야 잠재성을 인정받은 구미시는 경북 경제와 일자리 르네상스를 이끌 주인공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포항과 구미 양대 R&D 특구는 지역경제 회복과 새로운 주력산업 육성의구심점이 될 것이다.
최근 일본과의 무역갈등으로 국가경제가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기술 자립성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강소특구는 첨단 기술 산업의 산실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경북 강소특구의 날갯짓이 신산업의 태풍으로 세계를 휩쓸게 될 나비효과를 기대해본다. <이장준 경상북도 과학기술정책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