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옆선을 따라 둥글게 실루엣을 잡은 ‘커브 팬츠’와 허리까지 바짝 올려 입는 ‘하이웨이스트 팬츠’가 인기다. 공통점은 다리가 길어 보이는 디자인이라는것. 또 바짝 달라붙는 스키니팬츠가 불편하고 몸매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과 달리 커브 팬츠는 단점을 가려주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는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자라에선 ‘맘핏 진’, 앤아더스토리즈에선 ‘하이라이즈 진’, 유니클로에선 ‘커브드 진’이라고 이름붙였지만 모두 하이웨이스트 디자인에 독특한 다리라인을 강조한 게 공통점이다. 여기에 헐렁한 맨투맨 티셔츠, 체크무늬 외투 등이 올가을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곡선 살린 바지가 인기
새로운 복고 즉 ‘뉴트로(new+retro)’ 트렌드는 올가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1970~1980년대 엄마가 입었을 것 같다고 해 이름붙인 ‘맘핏 진’을 지난해 처음 내놓은 자라는 주요 사이즈가 다 품절되는 등 인기를 끌자 올해 종류를 늘렸다. 하이웨이스트 팬츠는 허리와 배를 꼭 잡아주고 다리가 길어 보이기 때문에 젊은 층이 좋아한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게 커브 팬츠. 허리선을 위로 올리되 다리 옆선을 둥글게 굴렸다. 셀린느, 구찌, 루이비통 등 해외 명품 브랜드들도 와이드팬츠, 커브 팬츠를 주력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앤아더스토리즈가 올해 신상품으로 출시한 ‘오가닉 코튼 커프드 진’, ‘릴렉스드 하이라이즈 플리츠진’은 모두 허리선이 위로 올라와 있고 다리 품이 넉넉하다. 지난해부터 이런 스타일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 올해 종류와 색상을 다양화했다. 발목으로 내려갈수록 폭이 좁아지거나 일자로 떨어지거나 살짝 넓어지는 등 약간씩 디자인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여유있는 사이즈로 나왔다.
유니클로의 ‘U 와이드 피트 커브진’도 옆라인을 둥글게 강조한 하이웨이스트 팬츠다. 단순히 통을 넓게 제작한 바지가 아니라 허리부터 발목까지 곡선으로 처리해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한다. 데님과 저지, 면 등 다양한 소재로 나왔다. 남성용으로도 출시했다. 리바이스의 ‘테이퍼 핏’ 데님 시리즈도 옆라인을 일자가 아니라 옆선을 따라 발목 앞으로 내려오도록 입체적으로 제작했다. 올봄에 출시하자마자 품절되는 등 반응이 좋자 가을에도 신제품으로 다양한 테이퍼 핏 제품들을 선보였다.
체크 외투에 맨투맨 티셔츠도
스트리트 패션이 불러온 캐주얼 열풍은 경쾌해 보이는 맨투맨 티셔츠에도 반영됐다. 전면에 화려한 프린트를 넣거나 옷 자체를 화사한 색상으로 제작한 브랜드들이 많다. 에드하디의 ‘핫피스 타이거 루즈핏’ 맨투맨, 쥬시 꾸뛰르의 ‘쥬시 베어 그래픽 맨투맨’ 등이 대표적이다. 자라의 ‘콤비 스웨트셔츠’, ‘크로셰 스웨트셔츠’ 등 패스트패션 브랜드들도 다양한 디자인의 맨투맨을 선보였다.
유행을 타지 않는 체크무늬 트렌치코트는 가을의 필수템이다. 기본 색상인 베이지, 블랙, 브라운 외에도 카키, 버건디 등 다양한 색상을 섞은 체크무늬 신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보브, 스튜디오 톰보이 등 외투로 인기가 많은 국내 여성복 브랜드는 물론, 자라, 유니클로 등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들도 체크 코트를 주력 상품으로 출시했다. 심플한 디자인의 유니클로 ‘U 블록테크 체크코트’는 방풍·발수·통기성 등 기능성을 강조했고 자라의 ‘체크블레이저’는 세련된 무채색을 사용해 출근용으로도 입을 수 있게 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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