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파생결합증권인 ELS나 DLS에 투자한 이들이 대규모로 중도환매에 나서면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에 보고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서 ""파생결합증권의 대규모 중도환매가 발생하거나 기초자산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경우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파생결합증권을 발행한 증권사들은 향후 원금상환에 대비해 발행대금을 국공채, 회사채, 예금·현금 등 헤지 자산을 운용한다. 만약 손실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중도환매에 나서면 증권사는 이를 팔아 자금을 만들어야한다.
회사채 같은 경우 유동서잉 낮아 증권사가 이를 갑자기 매도해야하면 채권을 싼 가격에 넘길 가능성도 있다.
한은은 "대규모로 중도환매가 발생할 경우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은 회사채·여전채 매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7월 말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 잔액은 117조4000억원으로 2008년 말 26조9000억원보다 90조5000억원 증가했다.
주가와 연계되어 수익률이 결정되는 ELS 발행 잔액이 76조원이고, 금리·주가·신용위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는 41조4000억원이다.
파생결합증권을 발행한 증권사가 운용하는 헤지 자산 규모는 7월 말 기준으로 126조1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채권이 81조4000억원으로 64.0%였고, 예금과 현금이 20조원으로 15.8%였다.
채권을 세부적으로 보면 국공채가 24조2000억원, 회사채 19조7000억원, 금융채 14조7000억원, 여전채 13조6000억원, 기타가 9조2000억원이다.
DLS 손실이 불거진 올해 7∼8월 월평균 중도환매 규모(파생결합증권 전체 기준)는 2159억원이다. 작년 1월∼6월에는 월평균 2218억원이었다.
한은은 "중도환매 추이와 기초자산 가격 변동성 등을 고려할 때 파생결합증권 관련 잠재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아직 낮다"며 다만 "시장 불확실성에 유의해 모니터링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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