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이어폰을 갖고 싶었지만 너무 비싸 우는 여학생을 봤습니다. 제가 직접 개발에 나선 이유입니다.”
지난 19일 서울 방배동 CJ오쇼핑 사옥에 등장한 힙합퍼 타이거JK(가운데). 그는 실내 1층 무대에 올라 직접 개발에 참여한 블루투스 이어폰을 소개했다. 이날 무대는 CJ오쇼핑의 모바일 라이브 채널 ‘쇼크라이브’로 방송됐다.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이어진 생방송에서 그는 이어폰을 파는 동시에 ‘드렁큰타이거’ 멤버들과 함께 정규 앨범 10집에 발표한 노래를 불렀다.
타이거JK가 들고 나온 블루투스 이어폰은 중소기업 케이스비가 만든 제품이다. 타이거JK는 20년 뮤지션 경력을 살려 제품 디자인과 사운드 튜닝에 참여했다. 케이스비는 기술력을 보태 상품을 생산했다. 이 제품은 드렁큰타이거 10집 정규 앨범과 함께 패키지 상품으로 구성됐다.
이날 생방송은 9만여 명이 시청했다. 타이거JK가 상품 개발에 얽힌 이야기를 풀고 상세한 상품 개봉기를 공개했다. 실시간 방송에 달린 댓글은 5200건, ‘좋아요’는 11만4000건. ‘좋아요’ 수와 ‘주문금액 달성’ 미션을 성공할 때마다 JK타이거는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팔린 이어폰은 총 580세트. 주문금액으로 따지면 4000만원이다.
쇼크라이브가 쇼케이스형 모바일 생방송을 펼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6월 ‘서울파크뮤직 페스티벌’ 공연 티켓 판매를 위해 페스티벌 참가 아티스트인 10cm와 소수빈이 라이브 무대에 오른 바 있다.
타이거JK 등을 초청해 협업한 것은 급변하는 모바일 시장에서 차별화하려는 시도라고 CJ오쇼핑은 설명했다. 홈쇼핑 채널은 20~30대 소비자 유입이 적은 만큼 해당 연령층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발굴에 나선 것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모바일 커머스에 문화 콘텐츠를 합친 ‘쇼퍼테인먼트’를 통해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