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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섬 절반 크기' 中 다싱공항, 여권·티켓 없이 지문인식으로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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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면적 기준)의 중국 베이징 다싱(大興)신공항이 오는 30일 공식적으로 문을 연다.

중국 민간항공청(CAAC)은 다싱공항 개항 준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주에 완벽한 운영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다싱공항은 비행기 402대를 투입해 승객 5만여 명과 수하물 3만2900여 개를 운송하는 예행연습을 여섯 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싱공항은 베이징 중심부인 톈안먼광장에서 남쪽으로 46㎞ 떨어진 다싱구와 허베이성 랑팡의 접경 지역에 들어섰다. 전체 공항 부지는 47㎢로 홍콩섬의 절반 크기다.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인 103만㎡의 공항터미널과 4개의 활주로를 갖췄다. 터미널 지하에는 고속전철과 일반 지하철, 버스 등을 포괄하는 종합환승센터가 있다. 2025년까지 활주로는 7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2014년 다싱공항 건설을 시작해 완공까지 800억위안(약 13조5000억원)을 쏟아부었다. 철도 등 공항 주변 인프라까지 포함하면 최대 3000억위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싱공항엔 다양한 첨단 기술이 적용돼 승객의 안전과 편의성을 높였다. 400여 대의 자동 체크인과 자동 수화물 기기를 구비해 자동화율을 80%로 끌어올렸다. 여권과 티켓을 제시할 필요없이 지문 인식만으로 탑승할 수 있어 수속에 걸리는 시간은 10분 이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안검사에도 인공지능(AI)과 얼굴 인식 기술을 적용해 시간당 평균 260여 명이 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안검사 시간이 기존에 비해 40% 이상 줄어드는 것이다.

중국 공항 처음으로 자동 주차시스템도 갖췄다. 운전자가 차를 세워놓기만 하면 로봇이 차를 이동시켜 빈자리에 가져다놓는 방식이다. 공항터미널에는 10개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배치해 승객 안내를 담당하게 된다.

다싱공항이 개항하면 중국 3대 국유 항공사 중 남방항공과 동방항공이 이곳에 본거지를 두게 된다. 중국국제항공은 기존 서우두공항을 허브로 사용한다. 홍콩과 마카오, 대만 항공사와 외국 항공사는 원하면 두 곳 모두에 입주할 수 있다.

중국이 다싱공항 건설에 나선 것은 항공 수요가 가파르게 늘면서 서우두공항의 수용 능력이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서우두공항의 이용객은 연간 1억 명을 넘어섰다. 중국 정부는 다싱공항이 2021년 4500만 명, 2025년 7200만 명, 2040년 1억 명의 승객을 수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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