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0일 경기도 평택에 있는 오산 공군기지와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한다.
강 장관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면담하고 한·미 장병들과의 오찬 간담회, 오산 및 평택 기지 시찰 등의 일정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동행한다. 오산 공군기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등을 계기로 방문한 적이 있지만, 강 장관이 캠프 험프리스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한·미 동맹 균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강 장관은 미군기지 조기 반환과 관련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이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기 반환의 발목을 잡고 있는 환경오염 정화비용을 한국 정부가 분담하되, 이달 말 시작될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양보를 이끌어내는 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한편 주한미군사령부는 이날 한국 정부가 조기 반환을 요청한 4개 기지를 포함한 15개 주한미군 기지는 조속히 한국 측으로 반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6개의 미군기지 중 한국 정부가 가능한 한 조기에 반환하길 특별히 요청한 4곳을 포함한 15개의 기지는 이미 비워져 폐쇄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 기지는) 대한민국 정부로 전환(반환)이 가능하다”고 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