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ASF)이 국내에 처음으로 발병함에 따라 수급 불안이 커져 돼지고기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ASF가 현재 다른 지역으로 크게 확산되지 않는다면 돈육 가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살처분은 4700마리로, 전체 국내 사육 마릿수인 1133만마리에 비해 적은 수준이다.
그러나 ASF 발병 소식이 알려진 이날 도매시장에서 돼지고기 경매가는 크게 뛰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운영하는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전국 14개 주요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고기 평균 경매가는 ㎏당 6062원으로 전날(4558원)보다 32.9%나 상승했다.
앞서 2010~2011년 구제역 사태 당시 348만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됨에 따라 돼지고기 가격이 40% 이상 오른 바 있다. 이에 돼지고기를 원료로 사용하는 만두, 햄 등 가공식품 가격도 덩달아 올랐던 바 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ASF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지 않는다"며 "돼지고기를 먹을 때 감염 걱정을 할 필요가 없고 평소와 마찬가지로 섭취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