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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자산운용사들은 해외 리츠에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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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리츠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미국 유럽 일본 등 리츠가 활성화된 선진국 리츠 투자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세계 주요 선진국 상장리츠 시가총액은 약 2400조원으로 한국 증시 전체 규모(약 1400조원)의 1.5배에 달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는 올 들어 해외 리츠 관련 상품을 늘리고 있다. 해외 증시에 상장한 리츠 주가가 올라 관련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을 중단한 이후 시장 금리가 급락하자 리츠가 채권의 대안으로 부각되면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내놓은 주요 글로벌리츠 재간접 상품 44개 가운데 2개를 제외한 42개 펀드의 수익률이 최근 1년 새 5%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미래에셋글로벌리츠부동산자투자신탁’ 상품 두 종류를 추가했다. 미국 1위 산업용 부동산 리츠인 프로로지스와 세계 최대 인프라 리츠인 아메리칸타워 등 다양한 리츠에 투자해 최근 1년간 14%대의 수익을 낸 상품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2월과 6월 ‘한화아시아리츠부동산펀드’에 두 종류의 상품을 추가했다. 미국발 긴축 완화 기대로 호주, 싱가포르, 홍콩 리츠의 가격이 급등해 지난 1년간 15%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본 리츠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올 들어 ‘J-REITs부동산투자신탁’의 파생형 상품 9종을 새로 내놨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이 9%에 달한다. 일본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지속되면서 도쿄 등 대도시 도심의 오피스 공실률이 낮아지고 자산 가격도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리츠시장이 활성화되면 해외 리츠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최소 투자액이 500만원이 넘고 환매하기 어려운 부동산 펀드와 달리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고, 현금화도 쉽기 때문이다.

김진명 한화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주요 글로벌 리츠의 주가가 최근 급등해 추가 상승 여부에 대해선 우려가 있지만 꾸준한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투자를 늘릴 만하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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