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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 속 데뷔 강행한 엑스원, '프듀X' 조작 의혹 경찰 수사 종착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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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엑스원(X1)이 데뷔했다. 그런데 그간 '프로듀스' 시리즈가 탄생시킨 여타 아이돌들이 뜨거운 환대 속에서 데뷔 무대에 오른 것과 달리 우려와 불신의 시선이 따른다.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의 조작 논란이 마무리되지 않은 탓이다.

엑스원은 지난 27일 첫 번째 미니앨범 '비상 : 퀀텀 리프(비상 : QUANTUM LEAP)'를 발매했다. 그렇게 엑스원은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듀X'를 통해 팀의 최종 멤버로 선정되고 한 달이 조금 지나 대중 앞에 섰다.

연습에만 매진하기에도 부족한 이 시간동안 엑스원을 배출한 '프듀X'를 둘러싸고 끊임없이 잡음이 일었다. 이유는 다름 아닌 파이널 생방송 도중 불거진 문자 투표 조작 의혹.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시되어야 할 공정성과 관련한 문제이기에 엑스원에게도 자연스레 '이대로 데뷔해도 괜찮을까'라는 우려의 시선이 쏟아졌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조작 의혹은 단순한 논란에 그치는 것이 아닌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졌다. 제작진은 집계 및 전달 과정에서의 오류를 인정하면서도 X를 포함한 최종 순위에는 이상이 없음을 밝혔다. 그러나 원본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아 대중의 의심은 더 커졌고, 이는 채널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이어졌다. 이에 Mnet 측은 결국 제작진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문자투표에 참여했던 '프듀X'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진상규명위원회도 제작진과 일부 소속사를 사기의 공동정범 혐의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의 공동정범 혐의로 검찰에 고소,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해당 사건을 형사 6부에 배당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Mnet 사무실, 문자 투표 데이터 보관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그리고 제작진 휴대전화에서 조작에 대해 언급한 녹음 파일을 확보, 이에 제작진 주거지까지 포함한 2차 압수수색에 나섰다. 조작 의혹 증거까지 나오는 등 사안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심지어 경찰은 최근 "제작진이 데뷔 조 순위 선정에 부적절하게 개입했다고 의심할 만한 일부 정황을 발견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도 했다.

앞서 제작진은 순위에 변동이 없는 오류라고 했지만, 투표 조작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엑스원 멤버 교체 또한 염두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이 같은 위험 부담을 떠 안고도 엑스원의 데뷔는 강행됐다. 단순 논란이 아닌 경찰,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단계에서 데뷔를 강행하는 게 과연 적절하느냐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엑스원의 데뷔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홍보 담당자는 CJ ENM 관계자가 자리했다고 전하면서도 따로 '프듀X'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답변을 하는 시간을 마련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결국 이와 관련해 대답할 사람은 엑스원의 리더 한승우뿐이었다. 한승우는 "오로지 앨범 준비에만 몰두했다"면서 "바쁜 스케줄 때문에 접할 상황이 많이 없었다. 결론적으로는 지금 엑스원을 많이 사랑해주시고, 기다려주시는 팬분들을 위해 오늘을 비롯해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답을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답했다.

부담감이 없었느냐는 물음에는 "부담보다는 아무래도 우리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에게 보답을 해드려야한다고 생각한다. 엑스원이 이번 앨범을 열심히 준비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앨범을 통해 그 부분을 잊을 수 있게 해드리고 싶다. 씻어내려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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